자기애[自己愛]는 불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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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에 있어 빠질 수 없는 요소이지만, 어떻게 다루느냐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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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치게 멀리 두면 추위를, 지나치게 가까이 두면 화상을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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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비에 꺼지면 다시 피우기가 어렵고, 걷잡을 수 없이 번질 땐 많은 것을 집어삼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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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취급 주의, 요주의 물건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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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에서 담배를 피우면 안 된다든지 같은 경고 스티커나 표지판이 없다는 게 유일한 차이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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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직접 손을 데이고 이것저것 태우며 몸소 깨닫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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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미적지근한 단어들로 애써 글을 적고 있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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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조금 덜 다치고, 덜 추웠으면 좋겠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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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적당한 장작과, 적당한 불씨를 준비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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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저 요긴하게 써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