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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홀로 덩그러니 놓여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작성자 postershop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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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3-02 16:4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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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71

불면증이란게- 한낮부터 타오른 마음속 불이 채 꺼지지 않아 생긴다는 말이 있지만, 나는 여전히 당신을 걱정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어두운 방에 홀로 덩그러니 놓여 어떤 생각을 하셨나요. 매번 지나가 버린 선택들에 몸서리치고, 열병이라도 앓는 양 한 겨울에도 땀을 쏟아내지는 않으셨나요.

이런 당신 모습 떠오를 때면 안쓰러운 마음에 자꾸만 수화기를 만지작거리게 됩니다. 전화를 걸어 당신 곤히 잠에 들 때까지 나의 하루를 주욱- 읊어드리고만 싶습니다.

하지만 그럴 수 없습니다. 혹시라도 제 전화를 기다리셨다면 미안합니다. 이렇게 볼품없는 편지 두고 가니 용서해주세요.

다만 고백하건대- 사실 나는 당신이 더 깊고 긴 밤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아주 거센 눈보라가 찾아오면 좋겠다는 말입니다. 궂은 날씨에 달마저 가리우고 집 앞 작은 가로등도 고장이나 아무런 빛도 없는 곳으로..

이불을 몇 겹이나 둘러도 파고드는 추위에 손끝이 무뎌지기를.. 또, 귀에 닿는 것은 오직 눈이 창을 두드리는 소리와 옅은 숨소리뿐이면 더욱더 좋겠습니다.

머지않아 눈이 그치면, 비로소 밤사이 자신의 체온을 덥힐 수 있는 것이 오직 자신의 가쁜 호흡뿐임을 이해하시리라 믿기 때문입니다.

이제 더이상 밤이 가져다주는 것들이 두려워 애써 잠으로 숨어들려 하지 마세요. 짙은 밤에만 볼 수 있는 것들이 한가득이니 부디 창문을 열고 기꺼이 밤을 들이세요.

그리고 눈부신 아침이 오거든 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밤과 못다 한 이야기 나누느라 느지막이 일어나셔도 좋습니다.

당신의 아침은 기꺼이 맡아 둘 테니, 언제든 저에게 와 아침을 맞이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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