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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리석은 젊음, 이런 나를 보세요.
작성자 postershop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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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6-29 14:3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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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42

어리석은 젊음. 보세요.

나는 묻고 싶습니다. 살이 떨어져 나가 피를 흘리면서도 다시 사랑을 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그 뒤에 숨겨진 커다란 송곳은 보이지 않는 듯 서로를 마구 껴안고- 찔러대며 어찌 그렇게 웃을 수 있나요. 흘린 눈물로도 연애편지를 쓰는 당신들은 어리석습니다.

나는요, 타오르는 젊음이 무섭기만 했습니다. 지나치게 밝아 눈을 멀게 하니 앞이 보이질 않고.. 여기저기 부딪혀 상처만 가득했습니다. 밖으로 나서는 것이 두려웠습니다. 방안에만 틀어박혀 거무튀튀한 기억을 젊음 그위로 연거푸 끼얹었습니다. 어서 사그라들기를 바라며. 다시 앞을 볼 수 있기를 바라며. 불안함에 떨지 않기를 바라며.

그래요. 나의 시시한 젊음은 아무런 기약도 없이 끝이 났습니다. 작은 소리도 내지 않고- 검은 재만 남기고. 겨우 눈을 떠 다 타버린 젊음 보고 있으니 얼마나 아름답던지요. 타오를 때에는 볼 수 없고, 불이 꺼진이후에나 그 모양을 알 수 있다는 게 원망스러웠습니다.

어쩔 수 없는 눈물이 뚝뚝 흘렀습니다. 그리고 자신을 꺼트린데에 복수라도하듯.. 재가 바람에 날려 눈을 물들였습니다. 다시 눈이 멀어버린 겁니다.

검게 먼 눈 하얀 기억으로 씻어내야 하는데 나에겐 그런 기억이 하나도 없더군요. 가만히 앉아 슬퍼만 했으니. 송곳에 찔릴까 사랑을 멀리했으니.

어리석은 젊음. 이런 나를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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