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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은 곧잘 물들어버린다.
작성자 postershop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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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3-02 15: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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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67

밝다. 거실 창 사이로 드는 볕이 유난히 밝아진 것을 보았다. 집안 구석구석 퍼지는 빛이 죽- 늘어져 내 발끝을 간지럽히기 시작한다. 그럼, 하는 수 없이 그 밝음에 물들어 마음이 한껏 들뜬다.

정확한 표현이다. 곧잘 물들어버린다. 사람은 그렇다.
누군가의 슬픔과 기쁨에 물들고, 계절마다 풍기는 향에 물든다.
하물며 새로 산 옷이나 신발에도 푹, 물들어버리기 일쑤다.

이런 이유로 우리는 바다의 넘실거리는 리듬에 복잡한 마음을 맡기고 들판과 산에서 부족한 생명력을 잠시 빌려온다.

그러니까, 우리는 아름다움을 보기만 하지 않는다.
그 아름다움을 꼭꼭 씹어 삼키고, 소화한다.

길거리에 제멋대로 피어난 꽃도 며칠간은 두고 먹을 요긴한 아름다움인 것이다. 쉬이 우울해질 수 있는 요즘엔 더욱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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