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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꿈 많던 소년에게
작성자 postershop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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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3-02 16:3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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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306

어른은 도대체 무슨 말이길래 당신을 자꾸 새하얗게 만드나요?

시간 지나 당신과 더 이상 부모 자식이 아닌 친구가 되어 기쁘지만, 나와는 달리 당신의 사계는 너무 이르게 지나가버렸더군요.

지금 나의 계절, 내 나이쯤엔 당신도 글을 쓰고 시를 쓰고 편지를 썼다는 말이 처음으로 앳된 당신 모습 떠올리게 했습니다.

봄의 당신 모습, 그리고 여름의 당신 모습..

누구 하나 그러라 일러주지는 않았겠지만, 나와 누이가 태어나니 애써 따스한 모든 계절을 고이 접고 이른 겨울을 맞이하며 어떤 생각을 했나요.

꿈 많던 소년에게 눈이 펑펑 내리니 얼마나 추웠을까요.

가지고 있던 소설책도, 편지지도, 몇 개의 펜도 결국엔 난롯불에 던져지고.. 그 온기로 간간이 버티셨나요.

하얀 재가 되어버린 꿈이 찬 바람에 흩날리니 그게 당신 머리 하얗게 세어버린 까닭인가요.

다만 당신은 나를 통해 이르게 끝이 난 사계를 들여다보니 슬퍼하지 말라 하셨죠.

그러니 나는 누구보다 눈부신 사계를 살아가겠습니다.

봄엔 언덕 위로 어떤 꽃들이 피는지.. 여름은 또 얼마나 뜨겁고, 파도는 얼마나 높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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