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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어리석은 사람을 좋아해 주자.
작성자 postershop (i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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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성일 2022-03-02 16:2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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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57

어리석은 사람을 좋아해 주자. 이들은 나아가는 사람이다. 부끄러움에 머뭇거리고 행동들은 하나같이 어설프지만, 끊임없이 앞장서 자신을 내보인다. 이런 모습이 미련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미숙한 때를 겪지 않고서는 아무것도 시작할 수 없다는 것은 이들만이 알고 있는 듯하다. 미련하기를 스스로 자처하는 것이 변화의 시작점이라는 것을 몸소 보여준다. 어리석었던 이들이야말로 우리의 구원자가 된다. 진정한 구원자는 어떤 방향을 제시하지 않는다. 삶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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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글을 써 오며 지워지고 버려진 글자를 한데 모아보니 태백 같습니다. 점점 더 많은 분이 보아주시니, 금세 어리숙한 모습을 들킬까 부끄러웠나 봅니다.

오늘도 새하얀 종이에 정신없이 생각을 쏟아 내었다, 황급히 마른 헝겊으로 닦아 내었습니다. 요컨대 수천 자의 글씨로 흥건히 젖어버린 헝겊을 꽉 짜면 ‘가치 있는 것들은 반드시 지루함 속에 숨겨져 있다’라는 짧은 문장 하나가 겨우 나오겠습니다.

이제는 ‘내가 무어라고’ 하는 생각마저 들어 점점 흰 종이와 화면이 부담스럽기만 합니다.

점점 멋진 생각과 예쁜 말들만 보여주고 싶어집니다.

나는 그렇지가 아니하니, 점점 더 많은 거짓말을 해야 합니다.

그러다 아주 오래전 써둔 글을 보았습니다.

다시 보니 설익고 무른 글자들이 꽤 무겁습니다.

이제는 부끄러움을 느끼는 그 마음마저 부끄럽습니다.

뭉툭하고 작은 씨앗도 고른 땅을 만나 아름답게 피어날지 모르는 일입니다.

그저 삐뚤빼뚤 못난 글도 어여삐 읽어주실 여러분에게 미리 감사하다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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