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지내셨나요? 오랜만이에요. 며칠 날이 참 좋았는데, 여기에는 이른 새벽부터 비가 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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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가만히 앉아 이렇게 소식 적고 있으니 기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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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꼭 말해주어야지- 했던 게 있었는데 잘 된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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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막 도착해 짐을 풀고 거리에 나와 걷기 시작한 때부터, 운이 좋게 해가 잔뜩 들어오는 카페 바깥 자리에 앉았을 때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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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정거장 떨어진 공원에서 가만히 누워 하루를 보냈을 때나, 길을 잘못 들어 마주한 산과 호수를 서둘러 사진으로 담을 때에도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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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모든 때에 막연히 좋다는 생각보다는, 왠지 다행이라는 생각을 했다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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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게 당신 좋아하던 그대로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