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지를 읽어주세요.
아무 날도 아니지만, 사랑한다 말하는 게 부끄러운가요? 입안에 사랑-이라고 소리 없이 머금기만 해도 두드러기처럼 돋아나는 간지러움에 어쩔 줄 모르나요.⠀어느새 우리 사이에 사랑이라는 것이 미술관의 두꺼운 유리 속 무엇이라도 된 양, 지나치게 특별해진 것 같아 슬프기만 합니다.⠀덩달아 사랑을 주는 것도 받는 것도 꽤나 특별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사랑은 바다에 가득 차 있는 물과 같이.. 마음속 한껏 채우고 있는 것임에도 우리는 왜 이럴까요.⠀이제는 부끄러워 말고 시도 때도 없이 사랑을 말해주세요. 일 년에 고작 하루뿐인 12월 24일의 밤을 기다렸다 애써 긴 편지 쓸 것 없습니다.⠀베란다 작은 화분에 물을 주며 당장 꽃이 피어나길 바라는 사람이 없듯, 사랑을 주고 다시 받지 못할까 두려워할 것도 하나 없습니다.⠀하물며 겨울지나 꽃이 피어날 때 당신 떠나고 그 자리에 다른 이가 있다 해도 부디 사랑을 멈추지 말아 주세요.⠀당신 있는 곳에도 분명 누군가 심고, 피워둔 꽃이 있을 테니까요.⠀이렇게 사랑은 고이지 않고 흘러야만 합니다.⠀내가 아니라, 당신을 위해서라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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